서울에 거센 비바람[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1년 중 날씨가 가장 좋다고 해서 계절의 여왕 5월인데, 올해 5월만큼은 확실히 이름값을 못하고 있습니다. 들쑥날쑥한 기온 변화는 기본이고, 비도 자주 내리고 있는데요. 지난 16일에는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 남양주에는 때아닌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규슈 장마 시작[출처 : 일본 기상청][출처 : 일본 기상청]


특히 최근 들어 장마철처럼 꿉꿉 하다고 느껴지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규슈에서 예년보다 14일이나 일찍 장마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정체전선의 움직임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정체전선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정체전선이 일본 오키나와를 건너뛰고 단숨에 규슈 지방까지 북상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정체전선이 점프하듯 올라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일본 규슈가 오키나와보다 먼저 장마가 시작한 건 1963년과 1976년, 올해가 역대 세 번째입니다.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례적인 장마전선 북상[연합뉴스TV 차민진 제작][연합뉴스TV 차민진 제작]


이렇게 옆 나라 일본에서 장마가 일찍 시작했으니 우리나라도 장마가 일찍 찾아오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일본 장마 시작일과 한국의 장마 시작일의 상관관계는 굉장히 낮습니다. 일본과 다르게 한반도 북쪽에는 대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대륙의 차고 건조한 기단이 장마 북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일본 규슈에서 역대 두 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했지만, 정작 우리나라 장마는 7월로 넘어가 '지각 장마'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16일 수도권 폭우 모식도[연합뉴스TV 차민진 제작][연합뉴스TV 차민진 제작]


하지만 5월부터 제주 남쪽까지 바짝 다가온 장마 구름은 우리나라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금요일 수도권 쏟아진 기습 폭우를 들 수 있습니다. 정체전선과 함께 올라온 뜨거운 수증기들이 한반도까지 흘러들면서 비구름 위력을 더 키웠기 때문입니다. 올해 장마 시작일은 아직 미지수이지만, 예년과 달라진 남쪽 환경에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 있습니다. 일단 기상청은 1개월 전망을 통해 6월 초까지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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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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