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사니 카타르 국왕[AFP 연합뉴스 자료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달러(약 5,600억 원)짜리 보잉 747 제트여객기를 선물 받기로 했다고 특종 보도한 ABC방송을 상대로 소송 가능성을 내비치며 위협을 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ABC 방송의 모회사인 디즈니) 밥 아이거 회장은 왜 ABC 가짜뉴스에 대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의 '디스 위크' 진행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의 '트럼프 강간 판결' 발언과 관련해 ABC로부터 합의금과 소송비용을 합해 총 1,600만달러(약 224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기로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는 경고를 받았으나 '경영진'이 그를 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제 그들이 또 그런 짓을 하려고 하는 게 보인다. 나는 이번에도 이 저질 인간들에게 경고한다"면서 '전용기 선물'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계속되면 소송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ABC방송 등의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보잉 747-8 기종 항공기를 선물 받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그는 또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는 주체는 본인 개인이 아니라 미국 공군과 국방부라고 주장하면서 "내가 선물을 받는다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스테퍼노펄러스와의 인터뷰 도중 자신이 "강간으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는 말을 듣자 허위 사실이라며 ABC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자신이 칼럼니스트 진 캐럴이 낸 강간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2023년 5월 패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 접촉에 관련된 신체 부위가 구체적으로 어디였는지 불확실해 배심원단이 '성적 학대'까지만 인정했고 '강간'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게 소송을 낸 이유입니다.

ABC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하고 나서 합의금 지급과 사과로 이 사건을 종결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트럼프 #카타르여객기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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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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