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날이 밝은 가운데, 여러 주요 인공지능 AI들에게 대선 결과 예측을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구글 제미나이에게서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이 대한민국 대선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제미나이는 대선 결과 예측을 묻자 "다음 대선은 2027년에 있을 예정"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2027년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오늘이 대선이라고 재차 말하자 "현재 날짜는 2025년 6월 3일이며, 오늘은 대한민국 대선이 아닙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5년마다 치러지며, 가장 최근 대선은 2022년 3월 9일에 있었다"며 "따라서 다음 대선은 2027년에 있을 예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잘못을 수정해 주려고 재차 물어봐도 엉뚱한 답변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반면, 챗GPT와 퍼플렉시티, MS 코파일럿 등 다른 주요 AI들은 오늘(3일) 대선 결과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들을 내놓았습니다.

챗GPT는 "오늘이 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이라며 전국 투표율과 예측 득표율을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뒤를 잇고 있다"며 "다만,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의 변수와 실제 투표율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투표는 오늘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가까운 투표소를 방문하여 권리를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투표 독려도 했습니다.



MS 코파일럿도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오늘(6월 3일) 진행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코파일럿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투표 종료 후 개표가 진행되어야 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늘 저녁 발표될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네요!"라고 친근한 멘트도 덧붙였습니다.



퍼플렉시티 역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의 여론조사 등을 고려해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상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보수층 단일화 및 결집,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투표 성향 차이 등으로 인해 최종 결과에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하며, 공식 당선자 확정은 6월 4일 오전에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주요 AI들은 대체로 앞선 여론조사 결과와 사전투표율 추이를 고려해 나름대로의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와 함께 결과 발표 시점 등 부가적인 설명과 함께 투표 독려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구글 제미나이는 대선일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제미나이는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입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CEO는 지난 2월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에 대해 "과장됐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대한민국의 '대선일'조차 제대로 모르고 답변하는 제미나이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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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DK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