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표류기'에 조선인은 거짓말과 도둑질을 잘 한다고 기록한 헨드릭 하멜의 이름이 유럽 한국학계 학술상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0일 학계에 따르면,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유럽한국학회(AKSE) 총회에서 기존 헨드릭하멜상의 명칭을 AKSE상으로 바꾸는 안건이 표결을 거쳐 통과됐습니다.

AKSE는 지난 2017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영어를 포함한 유럽 언어로 된 학술 논문이나 출판물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상을 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회계사 겸 서기였던 하멜은 상선 스페르버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가다가 배가 난파한 끝에 제주도에 닿아 13년 동안 조선에 억류되었던 인물입니다.

이후 그는 일본으로 탈출한 뒤 조선에서의 경험을 담은 일종의 산업재해 보고서를 썼고, 유럽 각국에서 출간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에서 '하멜 표류기' 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책에는 "조선 사람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등 부정적 인상평이 담겼습니다.

학계 일각에서는 하멜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한 것이 유럽이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이름을 바꾸라고 학회에 수년간 요구해 왔습니다.

네덜란드 왕립도서관에 전시된 하멜 보고서 원본[헨드릭 하멜 박물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헨드릭 하멜 박물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하멜 #하멜표류기 #AK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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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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