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워싱턴DC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6월 18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질문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매사추세츠) 상원의원. 2025.7.3.(워싱턴DC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6월 18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질문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매사추세츠) 상원의원. 2025.7.3.


미국 CBS뉴스의 모회사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이 대선 과정에서 CBS의 '불공정 편집'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1,600만 달러(약 217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의회 차원의 뇌물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진보 정치인으로 유명한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은 현지시간 2일 성명을 내 "파라마운트가 수십억 달러 규모 합병에 행정부 승인이 필요한 시기에 도널드 트럼프에게 굴복한 것은 드러내놓고 뇌물을 준 것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파라마운트가 의회 조사(congressional inquiry)에 답변을 거부했으므로, 본 의원은 뇌물 금지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 의회 본조사(full investigation)를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워런 상원의원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론 와이든(민주당·오리건) 상원의원과 함께 지난 5월 파라마운트의 샤리 레드스톤 이사회 의장에게 트럼프 측과의 합의 시도가 뇌물 제공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보내고 의회 조사 절차를 발의했습니다.

다만 연방 상원과 하원 양쪽 모두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 조사 절차를 발의하더라도 본조사 실행이나 증인 답변 의무화 등 실효성 있는 조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합병하기로 하고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합병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합병안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은 올해 2월 내려졌으나 아직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합병이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파라마운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벌이는 송사를 합의로 종결해 그를 달랠 필요가 있었다는 게 일각의 분석입니다.

CBS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은 대선 직전이던 지난해 10월 C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트럼프는 이 프로그램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편집한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주장하며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이어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2월에는 손해배상 청구액을 200억 달러(약 27조 원)로 늘렸습니다.

이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라고 맞서던 CBS는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측의 사과 요구를 전달하며 압력을 넣은 데 반발해 최고경영자(CEO)였던 웬디 맥마흔과 '60분'의 수석 프로듀서 빌 오언스가 물러나는 등 진통을 겪었습니다.

결국 파라마운트는 트럼프 측에 합의금을 지급하되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사실을 이날 공개했습니다.

이 합의금은 향후 들어설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으로 전달되며, 트럼프 개인에게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파라마운트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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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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