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던 항공기가 기내 여압 장치에 문제가 생겨 긴급 착륙했습니다.

1만 1천m 상공에서 비행하던 항공기가 10분 동안 8천m를 급강하해 승객들이 공포에 빠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탑승객 191명 모두 무사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항공전문매체 심플플라잉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9분쯤 상하이 푸둥 공항에서 출발해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가던 '스프링 재팬' JL8696편(보잉 737-800 기종)이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규슈 상공을 비행하던 중 객실 내 기압을 유지하는 '여압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파악한 기장은 관제탑에 긴급상황임을 알린 뒤 간사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또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항공기를 기내 압력 조절이 필요 없는 3천m 이하로 긴급 하강시켰습니다.

당시 항공기는 1만 1천m 상공을 비행하다가 약 10분 만에 3,200m까지 급하강했는데, 이는 1분에 약 780m를 하강한 셈입니다.

일반적인 항공기의 평균 하강률이 분당 약 525m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이 과정에서 객실 천장에서 산소마스크가 떨어지고 승무원들이 '긴급 하강이 필요하다'고 알리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자 승객들은 극심한 불안에 떨었습니다.

한 승객은 당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공포에 "유언장까지 썼다"며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고 AP 통신에 전했습니다.

항공기는 이륙 후 약 3시간 만인 오후 8시 48분쯤 간사이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91명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프링 재팬 측은 "승객 전원에게 신체적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승객 전원에게 도쿄행 교통비 1만 5천 엔과 1박 숙박비를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현재 운항이 중단됐으며, 기압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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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