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악인들이 수십 년간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대형 드론이 투입돼 수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네팔 드론 스타트업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부터 중국산 대형 드론 2대를 현장에 투입해 고지대 쓰레기를 거두고 있습니다.
드론은 해발 5,364m의 남사면 베이스캠프에서 사다리나 로프 같은 장비를 실어 6,065m에 있는 캠프 1까지 나르고, 이후 셰르파들이 쓰레기 자루를 드론에 연결하면 단 6분 만에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옵니다.
한 대당 가격이 약 9,500만 원(7만 달러)에 달하는 이 드론은 영하 20도, 시속 40㎞ 이상의 강풍에서도 비행할 수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에 따르면, 이 드론 2대로 한 달 만에 280㎏ 이상의 쓰레기를 처리했습니다.
15차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셰르파 락파 누루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평소에 치우는 쓰레기의 약 70%를 올해는 드론이 대신 처리했다"며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에어리프트 측은 네팔 당국과 협력해 에베레스트와 다른 8천m급 봉우리에 더 많은 드론 기종을 시험 도입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여러 드론 제조업체로부터 시험용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베레스트에 쌓인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팔 당국은 2019년 에베레스트 청소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6월까지 다섯 번의 청소 작업을 진행했고, 총 119톤의 쓰레기와 14구의 시신 그리고 몇 구의 유해를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아직 에베레스트에 50톤 이상의 쓰레기와 200구 이상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으로 묘사될 정도로 환경 문제가 불거지자, 네팔에서는 등반 자격을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네팔 정부는 베이스캠프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반자들에게 최소 8㎏의 쓰레기를 반드시 수거해 내려오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4천 달러의 보증금을 몰수하는 제도까지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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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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