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랑트뤼시에서 운영 중인 야외수영장[포랑트뤼시 홈페이지 캡처][포랑트뤼시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의 한 도시가 "몰상식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이유로 사실상 프랑스인들의 시립 수영장 이용을 금지했습니다.

스위스 국경 도시 포랑트뤼시는 지난 2일 공지를 통해 8월 말까지 시립 수영장 이용을 일부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에 따라 당분간 스위스 국민과 거주 허가증 소지자, 유효한 스위스 근로 허가증 소지자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는 최근 이어진 고온과 극심한 혼잡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프랑스인 출입 금지'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 관계자는 프랑스3 지역방송에서 "부적절하고 몰상식한 행동, 규정 위반을 한 20명 이상의 사람을 퇴장시키고 출입을 금지했다"며 이 조치는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시를 따르지 않고 여자들에게 추근덕거리며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속옷만 입고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수영장 이용 금지 대상을 콕 집어 말하진 않았으나, 이번 제한 조치를 받는 95%는 사실상 프랑스인입니다.

이에 SNS에선 스위스 도시가 이웃 프랑스인을 차별하고 있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지역 주민의 민원을 받은 프랑스 국경 지역 그랑테스트의 크리스티앙 지메르만 지역 의원은 포랑트뤼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프랑스 이웃 주민에 대한 차별적이고 과도한 조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프 에거츠윌러 포랑트뤼 시장은 프랑스3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프랑스인을 겨냥한 "차별"이 아니라며 특정 국적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더위 #공공예절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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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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