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하는 이태식 과총 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감사한 결과 이태식 과총 회장의 업무추진비 및 국외 출장 여비 유용, 회식 중 맘에 안 든다며 술을 억지로 먹이고 보직 해임하는 괴롭힘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비상근 임원임에도 판공비를 슬쩍 올려 월급을 200만원 늘리고, 자신이 만들고 자녀가 최대 주주인 회사에 용역사업을 몰아주고 친구에게 회의실 대여비를 깎아주는 등 회장 지위를 이용해 각종 이권을 챙기며 사실상 과총을 사유화한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 회장의 이런 비리는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과총 종합감사 결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은 업무추진비 중 268만3,052원을 휴일과 심야 중 개인 사유로 썼으며 병원과 약국 등에서 결제한 내역도 8건 확인됐습니다.

그는 한 호텔에서 업추비 200만 원을 선결제하고 노트북 2대, 휴대전화 1대 등을 업무추진비로 사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출장에 가족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진 2023년 한·유럽과학기술학술대회(EKC), 지난해 한미과학자대회(UKC) 출장에서도 개인 일정을 붙여 늦게 귀국했음에도 공식적 귀국 출장 일정 2일에 해당하는 일비와 식비 등을 지급받았습니다.

개인 일정을 붙이는 과정에서 항공비가 추가로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함에도 과총은 국외 출장 중 심사위원회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는 출장이 과총 외 자가 부담하는 공무 국외 출장 등으로 한정해 2019년부터 아예 심사위를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과총은 2016년 비상근인 회장에 판공비를 지원하는 데 대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았지만, 이후로도 계속 월 400만원을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회장은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내부 결재로 판공비를 200만원 증액해 자신과 사무총장의 업무추진비를 23.8% 증액하고 이사회에는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전력도 드러났습니다.

이 회장은 2023년 차기 보직 예정자 3명과 회식을 진행하다 회식 장소에서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말없이 이석했다며 질책하고 하이볼을 한 잔씩 '원샷' 하도록 지시하는 등 벌주를 강요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들을 당초 인사발령 계획과 달리 일반부원으로 보직에서 해임하라고 지시해 결국 인사발령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관련 있는 이들에게 이권을 제공하는 등 사유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학교, 학과 명예교수를 과총 연구소장으로 위촉해 자문료 25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또 그는 자신과 고등학교 동문이 회장으로 있는 한 연극회에 연극 공연을 목적으로 과총 대회의실을 임대하면서 할인받게 해주려 과총 회원인 한 학회에 공동주최를 강요해 회원가 기준 임대료를 낼 수 있게 함으로써 1,510만원을 할인해줬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연말 연초에 임대 수요가 없다며 이 혜택이 과총에 대한 손실이 아니라 주장했습니다.

이 회장이 과총 예산을 4억원가량 끌어다 자신이 교수로 있던 한양대에 유치한 국제우주대학(SSP)과 관련해서도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하며 자신이 설립한 기업에 1,900만원 상당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게 했습니다.

이 회사는 자신의 지분은 없지만 자녀가 사내이사로 취임하고 지분율 26.67%의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이지만 이에 대해 그는 과총에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자녀는 용역에 연구원으로 참여해 인건비를 정산받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감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의 경우 억울하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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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ktc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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