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의 가을 풍경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 24일 방영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붉게 물든 금강산의 가을풍경. 2025.5.27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 24일 방영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붉게 물든 금강산의 가을풍경. 2025.5.27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한민족의 명산으로 꼽혀온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간 1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북한 측이 신청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입니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5월 금강산에 대해 등재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위원회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금강산이 독특한 지형과 경관, 불교의 역사와 전통, 순례 등이 얽혀 있는 문화적 경관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봤습니다.

금강산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높이 1천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지며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습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해 생태·자연 자원의 보고(寶庫)로도 꼽힙니다.

금강산의 옥류담(서울=연합뉴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6월 금강산의 자연경관을 담은 우편엽서를 화첩 형태로 발행했다. 2025.7.1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서울=연합뉴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6월 금강산의 자연경관을 담은 우편엽서를 화첩 형태로 발행했다. 2025.7.1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철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점도 유명합니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 금강이라네'(동요 '금강산' 가사)

금강산은 예부터 사대부와 문인들이 꼭 가고 싶어 한 여행지였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금강산에 대해 '사람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죽기 전에 한번은 올라야 한다는 민간신앙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고 설명합니다.

여러 문학 작품과 예술품에는 금강산의 숨결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려 후기 문인인 이곡(1298∼1351)이 1349년 금강산과 동해안 지방을 유람하고 지은 기행문인 '동유기'(東遊記)입니다.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1536∼1584)가 19세에 금강산을 돌아본 뒤 남겼다고 하는 3천자 분량의 시 '풍악행'(楓岳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은 우뚝 솟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만폭동 계곡, 기암괴석 등의 절경을 한 폭의 그림(국보 '정선 필 금강전도')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금강산사대찰전도189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 금강산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금강산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을 묘사했다 [영남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189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 금강산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금강산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을 묘사했다 [영남대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코모스 등 자문기구는 금강산이 불교 유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영남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한 '금강산사대찰전도'(金剛山四大刹全圖) 지도에는 금강산의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 등 주요 사찰이 묘사돼 있습니다.

경관 고고학 전문가인 최종희 배재대 조경학과 교수는 "금강산은 과거 유럽 귀족들의 '그랜드 투어'처럼 사대부나 문인이 꼭 다녀와야 할 필수 코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교수는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문인이나 예술가에) 영감을 주는 문화의 산실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금강산은 등재를 신청한 지 약 4년 만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유네스코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번 등재로 북한의 세계유산은 3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유네스코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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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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