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성가족성당[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일한 성당을 공격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를 내자 빠르게 사과했다고 AFP통신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성당을 공격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 성가족성당에 유탄이 맞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과 외무부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민간인과 민간 시설, 종교 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오늘 피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소셜미디어에 "가자시티의 성가족성당에 대한 피해와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명한다"라며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가자지구의 성가족성당이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을 받아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고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이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애초 "포탄의 파편이 성당에 실수로 맞은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성당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화를 냈으며, 이스라엘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측근들에게 묻고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연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설명을 담은 성명을 내라고 요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따라 곧바로 성명을 낸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 "긍정적인 반응이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군사 작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특히 이렇게 빨리 사과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군사 공격으로 초래된 인명 피해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북부 가자시티 자이툰 구역에 있는 성가족성당은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거의 매일 밤 통화하며 신도와 피란민을 위로했던 곳으로, 공격을 받을 당시 기독교인은 물론 무슬림을 포함해 많은 피란민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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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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