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 안충석 루카 신부가 86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안 신부가 어제(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소재 가톨릭대 성신교정 내 사제 숙소에서 삶을 마무리하였다고 밝혔습니다.
1939년 경기 이천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중동고와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1967년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안 신부는 권력의 억압에 항거하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유신 정권 시절 사제가 세상의 고통과 불의 앞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1974년 발생한 지학순 주교 납치 사건을 계기로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안 신부는 지학순 주교가 유신체제를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구금되자 "주교님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안 신부를 비롯한 사제들은 명동성당에 모여 순교자찬미기도회를 열었는데 이 기도회가 종교 활동을 넘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결성으로 이어졌습니다.
고인은 1976년 3월 1일 재야 정치인, 가톨릭 신부, 개신교 목사, 대학 교수 등이 명동성당 미사 중에 '민주구국선언문'을 발표한 '명동 3·1' 사건과 관련해 기소되는 등 시국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다 서빙고 인근에 있던 국군보안사령부 소속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유신독재 반대 활동, 긴급조치 피해자 지원, 부정선거 고발, 노동운동 지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빈소는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 경당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됩니다.
<장례 일정>
* 선종일시: 2025년 7월 27일(주일) 오전 10시
* 빈소 :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경당
※ 7월 28일(월) 오전 11시부터 조문 가능
* 입관 : 7월 29일(화) 오후 5시
* 장례미사 : 7월 30일(수) 오전 10시 주교좌 명동대성당
* 사제단 차원에서 7월 28일 월요일 오후 6시 명동성당 지하경당에서 빈소 조문과 미사를 봉헌합니다.
#안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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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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