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부과하는데도 러시아 관광객의 유럽 유입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 주요국에서 러시아인의 숙박 예약 일수가 증가했다고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러시아인의 숙박 예약 일수가 전년 대비 18.9%가 증가한 연간 32만1,678박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도 13% 증가했고, 프랑스는 연간 20만3,072박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습니다.
스페인은 프랑스보다 러시아인에게 더 인기 있는 나라(숙박 일수 25만9,068박)로 꼽혔지만 전년 대비 예약률은 3.6%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이 매체가 솅겐 자유 이동 구역의 비자 발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탈리아는 2023년보다 1만9천건 많은 15만2천여건의 비자를 러시아인에게 발급했습니다.
솅겐 지역은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국가들입니다.
프랑스 역시 전년보다 2만5천건 많은 12만3천여건을, 스페인은 1만5천건 증가한 11만1천여건의 비자를 내줬습니다.
브세볼로드 첸초프 주EU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 4년 차에 러시아 시민에게 발급된 비자 수와 러시아에서 EU 국가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는 극히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EU 회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파괴 행위, 유럽 민주주의를 약화하기 위한 다양한 하이브리드 활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시민이 유럽 여행의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푸틴 운동가인 영국인 윌리엄 브라우더는 "러시아인이 비자 인터뷰에서 푸틴 정권에 반대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럽에 들어올 수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국과 EU는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 영공 진입을 금지했지만, 튀르키예, 조지아, 세르비아 등을 경유하는 항공노선 수십편이 여전히 운항중이라 이를 통해 러시아인이 솅겐 지역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한 체코의 얀 리파프스키 외무장관은 일부 국가가 돈 많이 쓰는 러시아 관광객을 환영함으로써 EU 제재를 약화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요건을 충족하는 러시아 관광객에게 비자를 정기적으로 발급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이지 러시아 국민에 대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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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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