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경찰은 맨해튼 중심가의 고층빌딩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셰인 타무라(27)가 미국프로풋볼(NFL) 본사를 범행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현지시간 29일 미 MSNBC 방송에 출연해 "타무라는 NFL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가 그 빌딩에 입주한 NFL 사무실을 노렸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무라가 범행 당시 NFL 사무실과 무관한 33층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애초 노렸던 범행 목표는 다른 층에 있는 NFL 사무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뉴욕타임스(NYT), 뉴욕포스트 등 미 매체들은 타무라의 시신에서 발견된 3페이지 분량의 메모에 타무라가 자신의 정신질환 원인을 미식축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고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메모에는 "테리 롱, 미식축구는 내게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줬고, 내가 1갤런(약 1.8리터)의 부동액을 마시게 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TE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뇌세포 파괴로 두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인지와 운동 능력이 훼손되는 뇌 손상 질환입니다.
미식축구가 CTE를 비롯해 뇌 손상을 안겨준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의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타무라가 언급한 테리 롱은 1984~1991년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공격 라인맨으로 뛰었던 미식축구 선수로, 2005년 6월 부동액을 들이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검 결과 롱은 CTE 판정을 받았고, CTE가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타무라의 메모에는 "NFL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우리의 뇌에 대한 위험을 감추고 있다"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타무라가 자신의 정신질환이 미식축구와 연관됐다고 믿고, NFL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그가 CTE 진단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직 NFL 선수를 비롯해 사후 CTE 진단을 받은 이들은 생전에 충동적 행동이나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무라는 프로 선수로 뛰지는 않았지만,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교 미식축구팀에서 선수로 뛰었습니다.
포지션은 공격수인 러닝백이었으며 재능 있고 훌륭한 선수였다고 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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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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