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대통령(오른쪽)과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브라질리아 EPA=연합뉴스 제공][브라질리아 EPA=연합뉴스 제공]


미국발 '50% 관세 폭탄'을 목전(8월 1일 시행 예고)에 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저자세'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브라질 정부 핵심 관료가 밝혔습니다.

룰라 대통령 최측근 중 한 명인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29일 CNN 브라질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국이 (5월까지의) 관세 논의를 뒤집었지만, 우리는 이성적으로 소통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국 측 관세 인상 조처를 철회하기 위한 협상은 외교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다지 장관은 이어 룰라 대통령이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를 향해 "꼬리를 흔들거나 '아이 러브 유'(사랑한다)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열대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됐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서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불공정한 재판'을 고율 관세 부과 이유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아다지 장관은 특히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일어난 일, 다시 말해 백악관에서의 당황스러운 상황이 룰라 대통령을 상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도 역설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회담을 일방적으로 끝내는 등 공개적으로 굴욕을 안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다지 장관은 또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명확한 게 없다"고 꼬집으면서 "사람들은 미국 정부가 이번 주에 어떤 조처를 할지 아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들(미국 관료)조차도 명확히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브라질 #미국 #관세 #룰라 #페르난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은나래(ra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