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를 잃은 에이다 블레이크[출처=뉴욕포스트][출처=뉴욕포스트]


"그날 두 발로 디딘 땅을 온전히 느끼던 내 자아는 살해당했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로 인해 두 다리를 잃은 에이다 블레이크(29)는 법정에서 휠체어에 앉아 피해자 진술문을 읽었습니다

블레이크는 “말랑한 쿠션의 안락함, 털 카펫의 부드러움, 발가락 사이로 흐르는 물의 감촉까지, 두 발로 살아가던 그 삶을 애도한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지난 3월 블레이크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크리스티안 발데스(36)와 뉴욕 풀턴 스트리트역 승강장에서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그러던 중 발데스는 블레이크를 지하철이 달려오고 있는 선로로 거세게 밀었습니다.

블레이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양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갈비뼈 골절과 폐혈전 등의 부상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크리스티안 발데스[출처=뉴욕포스트][출처=뉴욕포스트]


발데스는 범행 직후 뉴저지로 도주했다가, 몇 시간 뒤 뉴욕 브루클린으로 돌아와 체포됐습니다.

발데스는 2020년에도 모녀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가석방된 상태였는데, 사건 하루 전 발목에 부착된 위치 추적 장치를 떼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법원은 발데스에게 징역 18년과 출소 후 보호관찰 5년을 명령했으며,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도 내렸습니다.

블레이크는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다시는 지하철을 마음 편히 탈 수 없게 됐다"며 "이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는 "피해자는 영구적인 신체 손상을 입었고 정신적 외상도 겪고 있다"며 "이번 판결이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정의를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교제폭력 #미국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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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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