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타스 연합뉴스][타스 연합뉴스]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국제회의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하자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과 우크라이나가 거세게 반발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30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의 입국을 허용한 스위스는 물론 이들의 이동 과정에서 영공을 열어준 이탈리아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자국 대표단을 이끌고 국제의원연맹(IPU)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7일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표트르 톨스토이 러시아 하원 부의장,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도 포함됐습니다.

마트비옌코 의장과 톨스토이 부의장, 슬루츠키 국제문제위원장은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국제 사회의 제재 명단에 올라가 있습니다.

EU는 또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항공기의 역내 진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 비행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을 태운 비행기는 튀르키예와 지중해, 이탈리아를 거쳐 제네바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스위스 정부의 요청을 받고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러시아 반정부 인사 200여 명은 유럽이 전쟁 범죄자들을 받아들였다고 규탄했습니다.

IPU 회의에 참석한 올레나 콘드라티우크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은 "모든 주요 국제기구에 의해 비판받은 침략국의 대표단이 왜 오늘 여기 있는가"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스위스 영공에 러시아 항공기의 진입이 허가되지 않지만 "인도주의적, 의료적, 외교적 목적으로 수행되는 비행에 대해서는 예외가 허용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제재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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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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