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토요일 전국에 비…강릉에도 비 예보

단비가 절실한 강원도 강릉 지역으로는 주말에 기다리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12일(금) 오후 수도권과 충청, 남부 지방 등에서 비가 시작해 밤부터는 강원도 등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겠습니다.

강한 비구름대가 집중되는 곳은 150㎜ 넘는 폭우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도 최대 60㎜가량 단비가 예상됩니다.



◇ 서쪽 지방 곳곳에 150㎜ 큰비

이번 강수는 중국 내륙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만들어집니다.

서해를 지나 우리나라 서쪽 내륙으로 들어오는 비구름은 12일(금)과 13일(토), 일부 지역은 14일(일)까지도 강수를 뿌리겠습니다.

12일(금)과 13일(토)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 내륙, 강원 산간, 충남, 전북 150㎜ 이상입니다.

충북 북부, 제주도 120㎜ 이상, 서울, 인천, 경기 북부, 강원북부동해안, 경북북동산간도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대전과 세종 50~100㎜, 광주와 부산으로도 30에서 80㎜의 누적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 '가뭄' 강릉 최대 60㎜…바닷바람이 변수

비구름은 강원도 강릉 등 동해안에서도 만들어집니다.

동해상에서 발달한 작은 규모의 비구름이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북동풍을 끌어 내릴 텐데,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는 동해안 곳곳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강한 바닷바람이 강원도 강릉 지역으로도 불어오며 20에서 최대 60㎜의 비가 올 전망입니다.

12일(금)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강릉 지역의 강수는 주말인 토요일(13일) 내내 이어지겠고, 14일(일) 새벽까지도 올 때가 있겠습니다.

시간당 1~3㎜인 '약한 비'가 이어지다가 때에 따라서 1시간 강수량이 5~10㎜가량으로 강수 강도가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원 동해안의 강수는 바닷바람(북동풍)이 얼마나 불어오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강릉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 올까?

예상대로 강릉 지역에서 이틀간 최대 60㎜의 비가 온다면 지난여름 장마철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게 됩니다.

지난 7월 14일과 15일 이틀간 강릉 지역에는 73.8㎜(14일 34.1㎜, 15일 39.7㎜)의 비가 왔습니다.

올해 들어 강릉에서 하루 강수량이 20㎜ 이상인 때는 7월 15일(39.7㎜), 7월 14일(34.1㎜), 3월 28일(23.7㎜), 8월 6일(22.7㎜), 7월 19일(20.1㎜) 등 다섯 차례입니다.

일 강수량이 10㎜를 초과한 때도 15회에 불과해 이번 주말 강수는 올해 강릉 지역에서 손에 꼽을 만한 많은 양이 될 수 있습니다.



◇ 강원 영동 역대 최저 강수량…537㎜ 비 필요

다만, 예상대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강원도 강릉 지역의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강수량이 부족합니다.

기상학적 가뭄을 판단하는 최근 6개월간 강원 영동의 누적 강수량은 모두 422.9㎜로 평년값의 44%에 불과합니다.

체계적인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상학적 가뭄 해소를 위해 필요한 강수량은 537.9㎜에 달합니다.

강원 영동으로는 다음 주 수요일에 또 한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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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dhkim100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