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이는 말

30대 여기자가 덜컥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대회는 11월 2일, 격주로 준비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신현정의 일단 뛰어]는 30대 여기자가 반년 동안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전달합니다. 무모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될 때까지 뛰는 겁니다.

◇하프 마라톤 완주는 좋았는데…이틀 동안 메스꺼움에 시달렸다

풀코스 대회까지 딱 50일. 앞자리 숫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요즘입니다.

러닝 클래스와 주변 러너들의 조언에 따라 주거리를 늘려가며 꾸준히 달리기를 해온 지도 넉 달, 몸이 조금씩 마라톤 체질로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입문 초반 가장 어려웠던 페이스 감각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자연스레 페이스를 알게 되는 느낌입니다.

8월부터 시작한 ‘월 200km 러닝 마일리지’ 목표도 순항 중입니다.

지난 8월 총 204.1km를 뛴 신현정 기자월말정산처럼 각 달에 뛴 거리를 SNS를 통해 인증하는 '런말정산' 인증샷월말정산처럼 각 달에 뛴 거리를 SNS를 통해 인증하는 '런말정산' 인증샷


매일 조금씩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라톤은 결국 장거리 싸움. 그래서 하프 마라톤 거리(21km) 훈련에 도전했습니다.

평일 저녁, 근무를 마치고 나선 첫 21km. 소화가 덜 된 상태로 달리다가 옆구리 통증 등이 올라올까 2시간 전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탄수화물이 주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핑계 삼아 평소 즐기는 베이글에 크림치즈도 더했습니다.

오후 8시 스타트. 첫 1km는 6분 30초 페이스로 시작했지만, 몸이 풀리면서 어느새 6분 페이스로 빨라졌습니다.

놀라웠던 건 이 속도가 크게 버겁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제 나도 장거리 리듬을 찾은 걸까?' 뿌듯함이 몰려왔습니다.

하프 마라톤에서 '마의 구간'으로 꼽히는 17km 지점을 지난 이후 다리 감각이 사라지며 두 다리가 저를 끌고 가는 듯한 묘한 경험도 했습니다.

그렇게 평균 페이스 6분 3초로 21km 장거리 달리기를 2시간 7분 47초 만에 마쳤습니다.

기쁨은 잠시, 달리기가 끝난 직후 극심한 메스꺼움이 올라왔습니다.

21km를 달리는 동안 서강대교 인근 아리수 급수대에서 목만 축였는데, 스마트 워치가 예상한 수분 손실량 2,129ml보다 턱없이 적었던 탓이었습니다.

첫 21km 거리 완주했을 당시의 기록이날 스마트 워치가 측정한 소모 칼로리는 1,412kcal, 수분 손실량은 2,129ml. 100%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2시간 동안 달리는 내내 수분과 영양 보충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손실량이 크다.이날 스마트 워치가 측정한 소모 칼로리는 1,412kcal, 수분 손실량은 2,129ml. 100% 정확한 수치는 아닐 수 있지만, 2시간 동안 달리는 내내 수분과 영양 보충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손실량이 크다.


급히 인근 편의점에서 탄산음료를 들이켰지만, 속이 불편한 느낌은 이튿날까지 이어졌습니다. 생수를 들이켜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험 많은 주변 러너들의 조언에 따르면 원인은 급수와 영양 보충, 그리고 시간대였습니다.

평소처럼 점심과 저녁을 먹은 뒤 장거리를 달리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어 장거리 훈련은 주로 이른 아침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거리를 더 늘려 25km 달리기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훈련 전 공복 상태에서 에너지젤을 하나 먹었고, 15km를 지난 이후 에너지젤을 하나 더 먹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로 체온 조절이 어려웠던 것 말곤 달리기 이후 컨디션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급수와 당 보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또 한 번 몸으로 배웠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기…대회 코스 미리보기

9월에 접어들며 서울 도심은 매주 마라톤 대회로 들썩입니다.

저 역시 11월 2일 대망의 풀코스 대회를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치열한 클릭 전쟁을 뚫고 여러 대회에 등록했습니다.

가장 임박한 대회는 오는 21일 치러지는 서울 어스마라톤 하프코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숭례문-명동-청계천-마포대교-여의도를 지나, 서강대교를 횡단한 뒤 여의도로 최종 골인하는 코스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21km를 채워야 하다 보니 반환점이 많아 러너들 사이에서는 꽤 복잡한 코스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서울 어스마라톤 하프코스 초반 러닝 기록출발지인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충정로를 지나 여의도를 가기 전까지 대회 코스를 사전 답사했을 당시의 기록. 반환점이 많아 지도를 여러 번 봐야했다. 반환점이 많다보니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에도 어려움이 컸다.출발지인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충정로를 지나 여의도를 가기 전까지 대회 코스를 사전 답사했을 당시의 기록. 반환점이 많아 지도를 여러 번 봐야했다. 반환점이 많다보니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에도 어려움이 컸다.


운전에서도 초행길이 사고 위험이 크듯, 저 또한 코스를 미리 익혀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뛰어보니 지도 없이는 방향을 헷갈릴 뻔했습니다.

방향을 바꿔야 하는 지점이 많다보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기 힘들었고, 수백 명과 함께 달리는 대회 당일이었다면 당황했을 게 눈에 선했습니다.

더 큰 도전인 2025 JTBC 서울마라톤은 양화대교와 마포대교, 잠실대교까지 한강 다리 세 개를 건너는 코스입니다.

안정적인 완주가 목표인 만큼, 평소 익숙했던 코스에서 점차 벗어나 새로운 주로를 개척해 보겠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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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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