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이민 당국의 구금 시설[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수용할 시설은 포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보스턴과 시카고에서 이민법 집행 작전을 개시하는 등 단속을 확대하고 있지만, 체포한 이들을 수용할 침대 수가 제한됐다고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행정부의 국경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톰 호먼도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의 수용 능력이 거의 찼다"며 "우리는 매일 침대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이민 당국에 장기 구금된 인원은 6만 1천 명이 넘지만, 정부가 보유한 침대 수는 6만 5천 개에 미치지 못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민 단속 확대를 두고 "시기가 흥미롭다. 왜냐하면 우리는 체포된 사람을 전부 수용할 침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토안보부(DHS)는 공화당 주도로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책정된 450억 달러(약 62조 원)를 사용해 내년까지 전국 수용 시설을 확대하고 침대 수를 두 배로 늘리려고 합니다.

DHS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협력해 텐트 시설을 세우고, 지역 교도소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트리샤 매클로플린 DHS 대변인은 일평균 10만 명의 불법 체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구금 시설을 확장하고, 8만 개의 침대를 새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침대를 늘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주의 경우 불법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사설 구금 시설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카고에서 체포한 이들을 다른 지역의 구금 시설로 이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민 당국이 워싱턴DC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한 탓에 북부 버지니아주에 있는 구금 시설이 심각하게 포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시설은 원래 체포된 이들의 사진을 찍고 지문을 채취한 뒤 석방하거나 장기 구금 시설로 이송할 용도로 사용됐기 때문에 침대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민 당국이 이곳에 사람들을 장기 수용하면서 수백 명이 여러 밤을 바닥에서 지내고, 충분한 식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민 변호사들이 WP에 전했습니다.

일부 변호사는 이민 당국이 구금된 이들에게 추방 동의 서류에 서명하라고 요청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개월 더 구금될 위험이 있다고 압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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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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