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추도식 열린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일본이 지난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한국 측과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이 또다시 일본 측 인사만 참가한 '반쪽'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오늘(13일) 오후 1시 30분쯤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참가자 수는 지난해 행사와 비슷한 약 80명이었습니다.

한국은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 충분히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달 초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추도사 내용과 행사 명칭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불참했습니다.

실제 올해 일본 측 추도사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도 빠졌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국장급)은 추도사에서 "광산 노동자분들 중에는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도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에서 온 공로자분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멀리 떨어진 이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고 했습니다.

또 "종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심지어 아쉽게도 이 땅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습니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사도광산에서 노역한 조선인 수는 1,519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대상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사도광산 #추도식 #태평양전쟁 #강제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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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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