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뉴질랜드에서 어린 남매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창고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엄마가 1심 법정에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AFP 통신 등은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44)씨가 최근 오클랜드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고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이씨는 변호인을 통해 2018년 사건 발생 당시 어린 남매에게 항우울제를 먹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신 이상으로 심신 미약 상태였기 때문에 살인 혐의는 무죄"라고 했습니다.
또, 복용량을 잘못 계산한 항우울제를 남매에게 먹였고, 자신이 잠에서 깼을 때 남매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2017년 남편이 암으로 사망하기 3개월 전 이씨는 수면장애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았으며, 한때 가족 모두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정에 출석한 법의학자 사이먼 스테이플스는 남매 시신이 발견됐을 때 이미 상당히 부패한 상태여서 항우울제가 직접적 사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 약으로 아이들이 제압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씨는 2018년 6~7월쯤 뉴질랜드에서 9살 딸과 6살 아들을 살해한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당시 그는 남매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오클랜드 창고에 유기한 뒤 한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이씨는 2022년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클랜드 창고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창고에 보관된 물품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2022년 8월 창고 물품을 낙찰받은 뉴질랜드인이 가방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씨는 같은 해 9월 울산에서 검거돼 뉴질랜드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뉴질랜드 #심신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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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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