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일본 사도섬에서 치러진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했지만, 강한 비난을 자제하는 등 대일관계를 배려했다는 평가가 오늘(14일) 일본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불참한 채 진행된 전날 추도식을 보도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강한 비난은 피했다"면서 "역사문제가 경제나 안보 분야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걸 억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의견 합치를 보기가 어려웠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포기했다. 안 가는 것으로. 협상은 계속하되 그것 가지고 싸우고 그러지 말자(고 했다)"고 말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국익을 중시하는 실용외교를 내세우는 가운데, 대일관계를 배려했다는 분석도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진보 성향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의 사도식 불참에 대해 "한일 모두 개선 기조인 양국관계에 대한 영향을 피하려는 생각이지만 역사문제를 둘러싼 과제로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한국 측은 행사 직전에 불참을 결정했지만, "올해는 9일 전에 불참을 알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일 모두 추도식 문제가 양국관계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억제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라고 관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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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