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실장급 등 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실장급 등 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협상이 교착 국면에 있다가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다. '강대강'이 아닌 밀고 당기는 협상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어제(16일) 세종시에서 열린 산업부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제안하는 안에 불합리한 것들이 있다"며 "최종 딜을 터프하게(거칠게) 찾아가는 과정이다. 서로 책상도 치고 목소리도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양측이 서로 경제 협력 주체로서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을 하기 위한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협상 '강대강' 아닌 밀고 당기는 과정"

김 장관은 지난 11일과 12일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된 세부 내용 등을 조욜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라 섣부르게 말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김 장관은 미국이 3,500억 달러(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 '직접 투자' 확대를 원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건 미국이 다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도 5,500억 달러 (무역합의를 체결했지만) 미국이 다 가져가는 거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일 무역합의에 대해 김 장관은 "일본의 국익은 자동차"라며 "품목 관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5,500억 달러도 일본이 꼭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하다가 아니면 돌아오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 '한국인 구금 사태' 첫 마디로…러트닉 "퀵 픽스" 언급

김 장관은 특히 최근 관세 후속 협의에서 러트닉 장관에게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하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대화의 첫 시작이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 이슈였다"며 "러트닉 장관이 '퀵 픽스(Quick fix·급한 불을 끄는 대책 마련)'라고 표현했다. 러트닉도 당황한 이슈였고 미국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워 하고 유감을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실장급 등 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실장급 등 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트럼프 동안만 버텨보자?"…산업장관 "미래 세대, 미 관계 중요"

일각에서 차라리 합의를 파기하고 25% 관세를 적용받는 대신 대미투자액 3,500억 달러를 아끼자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김 장관은 "속된 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동안만 버텨보자는 말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다가오는 세대에 미국과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산업부의 에너지 정책 부문을 환경부로 옮기고 환경부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확대 개편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김 장관은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큰 것이 저일 것"이라며 "산업과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가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에너지부'라고 약칭하고 싶다. 에너지 파트가 환경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규 원전 2개와 SMR(소형모듈원자로)는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이슈가 아니라 2035년에 대비해 그 시기에 따른 전력 수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산업부의 에너지 가격, 안정적 전력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원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웨스팅하우스 불합리 계약 의혹은 진상조사 진행 중"

한편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불합리한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조사하는 것은 협상의 과정에서 법과 규정, 절차에 맞는지 지켜보는 것"이라며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 팀코리아의 협상 과정에서 기술료를 내서라도 국내 기업이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외로 나갈 것이냐, 국내에서만 있을 것이냐의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에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한 가운데 김 장관은 "생각보다 기업 간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고 10월쯤 발표할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아닌 산업 구조 재편이다. 가장 큰 원동력은 기업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관 #산업장관 #웨스팅하우스 #원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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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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