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무선청소기, 10개중 3개만 흡입력 충족…Pa 아닌 W 봐야"

국가기술표준원, 내년 초까지 흡입력 단위 KS 제정 계획

무선청소기 흡입력 표시 사례[한국소비자원 제공][한국소비자원 제공]


무선청소기가 유선청소기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마다 핵심 성능인 흡입력 표시 단위가 달라 소비자들이 성능 비교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파스칼(Pa) 단위의 경우 흡입력과 무관한 진공도를 표시하는 단위인데, 높은 숫자를 표기하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시중에 유통 중인 무선청소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흡입력을 시험평가하고, 제품별 표시·광고 내용을 조사·검증한 결과를 오늘(17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10개 중 3개의 제품만 표시된 흡입력 수치를 충족했고, 6개 제품은 흡입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파스칼(Pa) 단위의 진공도를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2개 제품은 표시 단위로 국제표준(IEC) 흡입력 단위인 와트(W)를, 다이슨·드리미 등 2개 제품은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표준에서 통용되는 단위인 에어와트(AW)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아이닉·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6개 제품은 진공도 단위인 파스칼(Pa)을 최대흡입력으로 표시·광고하고 있었습니다.

18,000~48,000Pa 범위의 진공도 값을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광고한 아이닉· 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 등 6개 제품의 실제 최대흡입력은 58~160W 범위로 조사됐습니다.

단위를 제외하고 단순 수치만 비교할 경우 표시·광고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소비자들이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무선청소기의 핵심 성능인 흡입력을 소비자가 통일된 단위(W)로 확인·비교할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국제표준(IEC)이 반영된 국가표준(KS)의 제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청소기 10개 제조·수입 업체에 실제 최대흡입력 시험결과와 국가표준 마련 동향을 공유하고, 8개 수입 업체를 대상으로 흡입력 수치·단위 표시의 선제적인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파스칼 #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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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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