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10월 1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까지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고 가계대출 진정세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11월로 인하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연준은 현지시각 16~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p 내렸습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잇달아 낮아진 뒤 계속 묶여 있다가 아홉 달 만에 인하가 재개됐습니다.
연준의 통화완화 의지가 강해진 만큼,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가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지난 5월 이후 미국과 기준금리와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00%p까지 벌어졌다가 이날 1.75%p로 줄면서 환율·자본유출 압력이 다소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을 보면, 상당수 금통위원도 금리 인하에 따른 내외 금리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 충격 등을 경계하며 동결을 지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가능성이 여전히 큰 만큼, 성장·경기 진작을 위해 추가적 통화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8월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은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불안이 여전히 변수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27 대책' 등에도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올랐습니다. 6월(1.44%), 7월(1.09%)과 비교해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입니다.
한은이 집계한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도 7월 말보다 4조1천억원 불었습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지난 11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서울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와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큰 만큼 9·7 주택공급 대책의 효과와 완화적 금융 여건의 주택가격 기대 영향 등을 점검하며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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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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