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삼양식품의 인기 라면인 '불닭볶음면' 모방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6일 북한 연구자인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정은이 카피한 북한판 불닭볶음면? 한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라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강 교수가 입수한 제품은 '라선령선종합가공공장'에서 제조한 5개 들이 '매운김치맛 비빔국수'입니다.

매운김치맛 비빔국수 표지에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마스코트 '호치'를 따라한 듯한 불을 뿜는 닭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검은색 배경에 흰색과 빨간색 글씨가 적혀 있는 점 등도 불닭볶음면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포장 뒷면에는 '끓는 물 500㎖에 국수를 넣고 4분 정도 끓인 후 국수를 건져 물기를 뺀 다음 양념감을 각각 넣고 버무려준다'는 설명이 적혀 있는데, 이 역시 불닭볶음면 조리법과 흡사합니다.

강 교수는 봉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산지 표시가 있고, 생산공장 중국 등록번호도 적혀 있다는 점을 토대로 이 제품들이 중국 수출용일 거라 추정했습니다.

라선령선에서 제조한 다른 즉석국수 제품에는 이 같은 표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 교수는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중국 현지 지인을 통해 '북한판 불닭볶음면'의 완제품을 입수했으며, 내수용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내에서 유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소고기 표고버섯 맛 즉석국수'를 소개하면서 "이 역시 삼양 쇠고기면의 소 캐릭터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강 교수는 "북한은 한국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면서 한국 제품은 그대로 카피해 수출까지 한다"며 "이율배반적인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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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