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밝히는 명태균명태균 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20 [연합뉴스 제공]명태균 씨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20 [연합뉴스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 재판에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두 사람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오늘(20일) 오 시장,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고 명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공판에는 오 시장도 출석해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민중기 특별검사팀 대질 조사 이후 4개월여 만에 만나게 됐습니다.

앞서 명씨는 지난 18일에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하면서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무산됐습니다.

명씨는 재판에서 2020년 12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오 시장을 처음 만났고, 이후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증인에게 건 전화에서 '회장님,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명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진 특검 질의에서 명씨는 오 시장이 강 전 정무부시장과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그 비용은 후원자인 사업가 김 씨가 지원한다는 취지로 자신과 통화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또 2021년 2월 말까지 오 시장과의 관계가 유지됐으며, 자신이 오 시장 측에 도움을 줬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중앙지법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0 [연합뉴스 제공]'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0 [연합뉴스 제공]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명씨의 증인신문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기일 강혜경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람들(강혜경·명태균)은 사기 범죄 집단"이라며 "명씨는 사기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모집책 내지 행동대원이다"고 말했습니다.

강씨는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근무하며 한때 명씨와 함께 일했던 인물입니다.

이어 "여론조사 대납이 사실이라면 (제가) 여론조사가 조작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10차례에 걸쳐 대가를 지급하며 그것을 받아보았다는 뜻이 된다.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는 날이다. 지켜봐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명씨도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본인이 당선되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오 시장을) 도와준 건데 왜 내가 지탄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씨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1월 22일부터 2월 28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공표 또는 비공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캠프 비서실장이었던 강 전 부시장은 오 시장의 지시로 명씨와 연락하며 설문지를 주고받는 등 여론조사 진행을 상의했다는 게 특검 입장입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를 접촉한 뒤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으며, 명씨 주장은 허위라며 특검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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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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