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해외 슬롯머신 투자" 4천명에 수천억 챙겨

[뉴스리뷰]

[앵커]

해외 게임장에 슬롯머신을 설치해 고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억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로 노인과 주부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피해자가 4천여명에 달합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40대 주부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25년간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돈을 투자하면 3년새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김모씨 / '해외 슬롯머신 투자' 사기 피해자> "치료비가 힘드니까 치료비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친구를 믿고 투자를 했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서 친구는 잠수를 타버리고…"

김 씨의 지인은 불법 금융 다단계 업체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책 48살 이 모 씨가 운영하는 해당 업체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게임장에 들일 슬롯머신 설치 자금을 투자하면 최고 연 3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총 4천명으로부터 5천130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았지만, 초기 7억원 정도만 슬롯머신을 구입하는데 썼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익이 나지 않자 이 씨 등은 나중에 들어온 투자금으로 앞선 투자자들의 수익금을 챙겨주는 '돌려막기'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주로 노인과 주부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한 광고는 하지 않고 사업설명회와 지인을 통해서만 투자자를 모으는 등 은밀하게 활동했습니다.

<임현욱 경감 / 서울 수서서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고수익을 보장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불법 금융 다단계 업체일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

경찰은 이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다단계 업체 판매원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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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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