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만남 사이트로 9억 챙겨…남성 회원 6만-여성 회원 '0명'

[뉴스리뷰]

[앵커]

성관계까지 가능한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며 가짜 사이트를 운영해 9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남성 회원수는 6만명이 넘었는데 여성 회원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만남 주선 사이트에서 이용권을 구매한 남성과 상대 여성의 대화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어느 순간 답변이 없어지는 여성, 연달아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도 일절 답이 없습니다.

50만 원을 내고 이용권을 구매해 여성으로 믿고 대화를 나눈 상대는 알고 보니 해당 가짜 만남사이트의 남성 운영자였습니다.

42살 서 모 씨 등 4명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짜 홈페이지를 개설해 3천900여명으로부터 9억6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성관계 파트너' 여성을 소개해 준다고 속이고 SNS등에서 사진 수백장을 무단으로 수집해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활용했습니다.

<피해자> "3명 정도 만나기로 했었는데 다 안나오더라고요. (약속 장소까지) 갔다가 채팅이 안되더라고요. 답이 없어요."

서 씨 등은 가짜 프로필로 여성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쪽지를 보낸 뒤 최대 50만원까지 하는 이용권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가상 전화번호를 생성해 카카오톡 아이디만 알려주고 잠시 대화에 응하다 연락을 끊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모인 남성회원 6만 8천명의 프로필은 미혼자, 기혼자를 포함해 직업도 학생부터 의사까지 다양했습니다.

<최재호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불법 사이트는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하고 실제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는 사기 사이트입니다.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경찰은 유사 불법 소개 사이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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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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