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도 영장…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 전원 구속 위기

[뉴스리뷰]

[앵커]

검찰이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세명의 전직 국정원장이 모두 구속위기에 놓인 가운데, 수사팀의 시선은 국정원 돈의 최종 수령자로 의심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빼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건넸다고 보고 뇌물공여와 국고손실, 횡령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4년간 40억원 규모의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건너갔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특히 이 전 원장이 취임하며 청와대 상납금이 두 배 늘어난 1억원이 된 것에 주목해왔습니다.

지난 13일 이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하던 중 전격 체포를 결정한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먼저 조사를 받았던 남재준, 이병호 두 전직 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고위급 공무원들이 국가 안보를 위한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국정원장의 권한과 책임에 비춰 세 사람 모두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수단체에 대기업 지원금을 몰아주고 관제집회를 시킨 남 전 원장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혐의가, 청와대 비공식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의혹을 받는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해서는 정치관여 혐의가 각각 더해졌습니다.

검찰은 전직 국정원장 3인방의 신병을 확보하면 상납금의 종착지로 의심받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조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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