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후유증 장기화 조짐…추위에 여진 트라우마까지

[뉴스리뷰]

[앵커]

포항 지진 발생 닷새째, 이재민들의 피로감은 켜져만 가고 있습니다.

주말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데다 밤 사이 여진이 그치지 않아 지진에 대한 공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진앙지 인근의 한 마을.

주택 앞마당엔 깨진 장독대가 가득하고 세간살이와 건물 잔해가 뒤엉켰지만 아직까지 치울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시내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뼈대를 훤히 드러낸 필로티 건물 기둥은 손 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고, 아파트 외벽은 물론 집안 내부까지 깨진 벽을 보는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만갑니다.

포항 지진 이후 맞는 첫 주말, 가뜩이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이재민들은 추위와도 싸워야했습니다.

임시 거처를 분산하면서 차가운 날씨에 짐을 꾸려 이동하다보니 특히 노인들의 불편이 컸습니다.

<강신우 / 이재민> "나이가 이렇게 먹었어도 애간장이 녹아요. 손자들 보고 싶고, 손녀들 보고 싶고…보시다시피 이렇게 많이 껴입고…"

여진의 공포 또한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점차 줄어드는가 싶던 여진은 밤사이 4번이나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이인애 / 이재민> "마음이 쿵하면 또 그러는 것 같고 불안해서 집에 못 가지. 금가고 위험해서 혼자 있으니까 불안해서 못 가지. 혼자 있다가 예를들어 무너져서 죽으면 누가 알아."

강진이 일상을 덮친 가운데, 초겨울 추위와 여진에 대한 공포까지 겹쳐 이재민들은 그야말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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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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