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감 줄게 떡값 다오"…갑질해도 징계 대신 승진

[뉴스리뷰]

[앵커]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업체에 이어 이번에는 제약업계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이 드러났습니다.

불법 리베이트 자금과 향응 등 영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업체를 쥐어짜는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경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패치 분야 의약품으로 널리 알려진 M제약입니다.

올 하반기 경기도 화성시 향남 제약공단에 이 회사의 의약품 생산시설 신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입니다.

회사 측은 공장 건립 자금 300억원 중 200억원 정도를 주식공모로 마련했습니다.

사원들은 회사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대출을 받아 참여하는 등 열정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회사 임원 A씨가 갑질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나왔습니다.

하청업체 발주 대금의 1% 내외 돈을 리베이트로 요구하거나 발주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허위로 계약한 후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입니다.

주주와 사원이 마련한 공금으로 지급한 공사 금액 중 일부가 다시 회사 임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셈입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A사 대표> "줬지. 크게 한장 줬지."

<하청업체 관계자 / B사 대표> "결재 좀 빨리 해달라고 몇개 갖다줬습니다. 아휴…"

<하청업체 관계자 / C사 대표> "어느 정도 그런 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저희들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돈을 줬다는 사람이 있는데도 해당 임원은 누군가의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00제약 대표이사> "(큰 것 한장 줬다는데 얼마예요?) 나한테 큰 것 한장 줬대요? 참 나,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뭘 하라고 하면 다 하겠습니다. 제약회사에서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어디있겠어요?"

이 임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로 회사측에 투서가 날아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오너 대신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00제약 대표이사> "A제약 사건 때문에 (회장님이) 놀라서 대표이사를 제게 넘겼어요. 죄가 없이도 구속되네?"

피해자 일부는 대표이사가 사퇴하지 않으면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 오너가 구속된 A제약의 사례도 있는 만큼 제약업계에 만연한 불법 관행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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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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