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각 다투는데…'생명 길' 가로막은 불법 주차

[뉴스리뷰]

[앵커]

충북 제천 복합건축물 화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화재현장 인근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사다리차 진입도 애를 먹었습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이 나서기도 했는데요.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재 참사가 일어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건물, CCTV 영상에는 화재 발생 당시의 상황과 함께 도로가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들이 찍혔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에도 이곳은 도로 양 옆으로 불법 주차가 극심한 곳이었는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고층건물 화재 진화와 인명 구조를 위한 굴절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법 주차 차량들로 지나갈 수 없었고, 방법을 찾는 동안 생명을 살릴 수 있는 1분 1초는 흘러갔습니다.

<제천소방서 관계자> "일반 소방차는 들어가도 굴절 사다리차는 '아웃트리거'라는 걸 펴야 되는데 그 공간이 안 나오는 거죠."

보다 못한 주민들이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 놓은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브레이크를 풀은 뒤 차량을 옮겼고, 사다리차가 들어가 꼭대기에 있던 남성을 구조한 직후 곧바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경엽 / 사다리차 진입 도운 주민> "바로 입구에 차가 세 대가 나란히 놓여있어서…그게(굴절차) 들어와야 꼭대기 매달린 사람을 구조할 수 있거든요. 사다리가 닿아야 하니까. 그런데 못 들어오니까 남자들 6~8명이 차를 밀어도 안 나가는 거예요."

앞서 2015년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나 지난 해 9월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화재에서도 무분별한 골목길 주차로 소방차가 진입에 애를 먹는 문제가 반복돼 왔습니다.

주차공간 확보도 이뤄져야 하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기 앞에, 안전불감증 개선이 우선 절실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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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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