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중국에 미국과 대화 주선 요구할 것"

[뉴스리뷰]

[앵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연합뉴스TV·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미·중 3국의 균열을 노리고 중국의 '쌍중단'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향후 미국과의 대화 주선을 중국에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호 전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북과 남이 정세를 격화시키지 말자'는 표현에 주목했습니다.

정세 격화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돌려왔던 북한이 최고영도자의 육성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겁니다.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처음으로 북과 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결국은 '너희도 책임있고 우리도 책임 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더이상 하지 말라' 이건 결국은 중국의 '쌍중단 카드'를 북한이 수용한 거로 됩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미국이 반대하는 중국의 '쌍중단' 제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를 대가로 중국에 북미 대화 주선을 요구하는 등 한·미·중 3국의 대북제재 공조 균열을 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북한은 중국에다 대고 결국은 우리가 너네 쌍중단 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너희가 우리 요구를 받아가지고 미국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대화를 주선해라 이런 식으로 이제 중·미·한 3대 축을 각이한 이론과 방법으로 흔들어놓자…."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직접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카드를 꺼내든 건 전략적 목적 실현의 집착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남북간 교류가 대북제재 이완으로 직결된다고 보는 건 억측이라며 정부가 올림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평창올림픽의 진행 과정, 개막식 이런 것 같은 것도 북한 TV를 통해서 북한 사람들이 알게 하고 (올림픽이) 김정은의 목적에만 다 이용됐다 이렇게 볼 수 없는 상황을 우리가 이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직접 의지를 드러낸 이상, 평창올림픽에 대표단 뿐 아니라 예술단이라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대표단을 누가 이끌지에 대해선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김여정 당 부부장 파견은 "큰 도박과 같은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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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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