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공항서 첫 만남…부부가 함께 '파격 영접'

[뉴스리뷰]

[앵커]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는 순간 성사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8년전 아버지처럼 전용기 바로 앞까지 영접을 나왔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고 서서히 트랩을 향해 이동하자 북한 측 수행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행비서 격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냈고 고위급 인사들이 전용기 앞에 총집결했습니다.

뒤이어 공항 청사 문이 열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등장하자 평양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붉은 카펫 위를 걸어 문 대통령 전용기 바로 앞까지 이동한 김 위원장 부부는 전용기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나타나자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온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맞잡은 두 정상은 꽤 긴 시간 선 채로 안부를 확인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이며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입니다."

북한 정상의 파격 영접은 18년전 김대중 대통령 방북 당시를 연상케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전용기 바로 앞에서 김 대통령을 맞았고 뜨거운 악수로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당시 두 정상은 공항 환영식땐 악수만 했고 환송식때 포옹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붉은 계열 넥타이까지 2000년 김 대통령의 방북 당시와 꼭 닮아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영접에 나섰고 첫 만남이었던 18년전 두 정상과 달리 벌써 세 번째 만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엔 어색함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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