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초라해도"…김 위원장 '솔직토크' 배경은?

[뉴스리뷰]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판문점 회담에 이어 평양 회담에서 솔직화법을 선보였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사정을 이야기하며 문 대통령의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 여러번 포착됐는데요.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평양 공동취재단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영접행사에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다시 마주한 남북 정상 내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솔직, 파격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것이 초라하지요.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의 성의를 다해서…"

백화원 영빈관은 북한이 국빈급 사절을 맞이하는 최고급 숙소인데 다른 나라 시설에 비해 초라하다고 토로한 것입니다.

지난 5월 판문점 2차 회담 때를 떠올리며 이번에는 예의를 갖추려 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측 지역에 오셨는데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못 해드리고 식사 한끼도 대접 못해 늘 가슴에 걸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사정에 대해 솔직 토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4·27 판문점 회담 때도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교통이 불비해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열악한 인프라 사정을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 화법이 선대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은둔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제사회 사정과 북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대북 제재를 풀고 북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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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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