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였는데…" 시흥 슈퍼마켓 피해자 유가족의 눈물

[뉴스리뷰]

[앵커]

16년 전 한 남성이 경기 시흥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올 2월 경찰에 재수사에 착수하며 범인을 검거했고 오늘(29일) 결심공판이 열렸는데요.

피해자 유가족들은 법정에 나와 그동안 고통스러웠던 삶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12월 19일 새벽 4시쯤, 당시 32살이던 피의자 A씨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당시 40살이던 가게 주인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A씨는 B씨를 협박해 금품을 빼앗으려다 B씨가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경찰이 지난 2월 관련 제보를 받아 재수사에 들어가면서 16년 만에 범인을 붙잡았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재판 시작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의 두 딸은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며 그동안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처음에 알게 된 게 고모가 올라 집으로 올라오셔가지고 너희 아빠 죽었다 그렇게 얘기했던 게 기억이 나요. 그래서 그냥 그 말씀 놀라서 울고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당시 중학생이었던 첫째 딸은 16년 전이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누가 봐도 너무 착하시고 동네 사람들도 다 아실 거예요. 너무 착하신 분이어서 그렇게 가시면 안 된다. 저희한테도 너무 잘해주셨고…."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잠시,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의 부재 속에 가족들은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더욱이 당시 7살이던 둘째 딸의 심리치료 등의 사정으로 이사도 가기 어려워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슈퍼마켓을 계속 운영하며 트라우마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바로 그 아빠가 그렇게 된 그 가게에서 삼촌이랑 같이 일을 하셨고요. 엄마도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저희도 이제 엄마가 계속

가게를 혼자 보실 수는 없으니까 저희도 어린 나이지만 계속 가게를 봐주면서 그냥 셋이 똘똘 뭉쳐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검찰은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황.

A씨에 대한 선고 결과는 다음 달 29일에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기자 : 위유섭]

#슈퍼마켓 #살인사건 #미제사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