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화로운 주말 아침 한산한 지하철 내부는 갑작스런 방화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60대 방화범은 부상자인 척 들것에 실려 나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롭던 지하철 안은 불이 났다는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긴박해졌습니다.

연기가 퍼지자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나가야 한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연기를 피해 최대한 뒷칸으로 승객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누군가가 열차 내에 비치된 소화기로 침착하게 불을 껐고 열차의 모든 출입문이 열리며 차례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고 열차 대피 승객> "밖을 못 나가니까 옆칸을 잠깐 가니까 이미 내려서 걸어가고 있더라고요, 다른 쪽은… 그래서 저도 따라가서 바로 내려가지고 대피 지하도로 그냥 막연하게 걸었죠. 쭉 걷고…"

그러는 사이 60대 방화범은 부상자로 분류돼 들것에 실려 역사 밖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당시 역사 내부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지하철 역사 안 기둥 옆으로 사람을 실은 들것 하나가 지나가는데, 이 들것에 실린 남성이 불을 지른 60대 남성 A씨입니다.

A씨는 범행 한 시간쯤 뒤인 오전 9시 45분쯤 영등포구 여의나루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진경 기자> "현장에 나가 있던 경찰은 A씨의 손에 그을음이 많은 걸 발견해 혐의를 추궁했고, A씨가 범행을 시인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A씨를 체포한 경찰은 범행 과정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포렌식과 음주나 마약 투약 여부를 살피기 위한 검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점화기와 유리통 등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에 대한 감식도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영상취재 정재현 이정우 정우현

영상편집 나지연

화면제공 서울 영등포소방서

#5호선 #방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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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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