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부터 영호남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옹벽이 붕괴되고 빗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도롯가 옹벽 한가운데가 통째로 뜯겨나간듯 비어있습니다.

전북 고창에서 집중호우로 옹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건 14일 새벽 5시쯤.

도로 위에 구조물 일부와 토사가 쏟아져 당국이 도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복구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정종수 / 전북도로관리사업소 시설과장> "아스콘 포장이 파손이 돼서 그쪽으로 비가 어제 많이 와서 누수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자막 이어서) 양쪽으로 해서 차량 통행 우회시키고…"

이틀 동안 남부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13일 저녁 8시 15분쯤, 전남 함평 서해안고속도로에선 차량 3대가 빗길에 미끄러져 5명이 다쳤습니다.

부산에선 14일 자정부터 1시간 동안 61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121년 만에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새벽 2시반쯤, 연산동의 한 도로에서 여성 1명이 맨홀에 빠져 인근 주민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청송에선 불어난 하천에 차량이 고립돼 탑승자 2명이 구조됐습니다.

경남에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틀간 평균 10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세월교와 도로 등 60여곳이 통제됐습니다.

특히 대형 산불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산청과 하동에선 주민들이 한때 대피소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산불 이후 내린 호우로 이미 한차례 피해를 입은 적 있다는 한 주민은 여름 장마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오창수 / 경남 산청군> "(빗물이) 배수로 밖에 길로 넘어서 넘쳐 내려감으로 말미암아 집에 침수가 일어나는…"

흘러내려온 빗물과 토사는 산비탈을 따라 집 뒷편을 덮쳤는데요.

흙탕물이 휩쓸고 갔던 흔적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제주에선 한라산 일대에 180mm 넘는 비가 쏟아졌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비로 부산 등 경상권과 전남에서 모두 52세대 91명이 일시 대피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김완기]

[화면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전북소방본부 함평소방서 경북소방본부]

[영상편집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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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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