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남 지역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학교와 전통시장도 예외는 아녔는데요.

충청남도는 5개 시군의 학교에 긴급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에 잠긴 마을.

집과 농장, 논까지 마을 전체가 통째로 침수됐습니다.

침수된 집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도규정 / 염소농장 주인> "염소를 키우기 때문에 와보니깐 물에서 둥둥 떠다니는 거예요 염소가… 말도 못하죠. 식구나 똑같잖아요… 제가 70까지 여기서 살았어도 한 번도 이렇게 찬 적이 없어요."

범람한 하천 옆에 있던 전통시장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물은 빠졌지만 각종 상품부터 장사를 위한 집기류까지 모두 진흙으로 범벅이 돼 못쓰게 됐습니다.

하천에서 범람한 물은 바로 옆 시장으로 흘러들어 순식간에 허리춤까지 차올랐습니다.

지난해 여름 침수 피해를 겪어 단단히 대비했지만, 이틀간 내린 377.5㎜의 기록적인 폭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윤창섭 / 당진전통시장 상인> "들어와보니까 사람 다닐수도 없이 다 아수라장이 된거야. 대비는 좀 하긴 했는데 그거 갖고 안 되더라고. 워낙 많은 양이 와서…"

<A씨 / 당진전통시장 상인> "낙지 이런 거가 다 죽었어요 지금. 다 죽었어. 다 죽었어. 비 온다고 그래서 모래 갖다가 막 위에다가 올려놓고 갔는데 다 떠내려 갔어. (물이) 여기까지 찼더라고 여기까지."

학교 역시 물난리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교실은 발목까지 물에 잠기고, 도서관에 있던 책은 전부 젖어 버렸습니다.

복도와 교내 보행로는 모두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당진을 포함해 충남 지역에서는 24개 학교가 침수되는 등 모두 112개 학교가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충청남도교육청은 당진과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5개 시군에 있는 모든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윤현정]

#휴교령 #호우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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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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