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집에 사제폭발물까지 설치한 60대 남성이 범행 당시 가족 모두를 살해하려 했다는 유가족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족은 피의자가 범행동기로 진술한 '가정불화'는 없었다고도 반박했는데요.

경찰은 실제로 피의자가 살인을 추가로 저지르려 했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피의자 60대 남성 A 씨.

범행 장소에는 며느리와 어린 손주 2명, 가족의 지인 1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앞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로 아들만 살해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헌 /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지난 21일)> "저희 수사 결과로는 일단 피해자 진술에 의하면 아들만을 계획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A 씨가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살인을 계획했지만,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은 변호인을 통해 "A 씨가 함께 케이크를 먹던 중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다 말하고는 총기가 든 가방을 들고 올라왔다"며 "피해자를 향해 총을 발사한 뒤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숨어있는 며느리가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오자, 총기를 재정비하며 소리를 지르고 추격했다"며 "아이들이 숨어있는 방문을 잠그자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하며 나오라고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가 범행 동기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피의자를 위해 이혼 사실을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고,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다른 갈등은 전혀 없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피의자의 신상공개와 관련해서도 유족은 "잔혹한 범행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피의자의 얼굴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에 신상공개는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된다" 반대했습니다.

피의자는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프로파일러 투입과 더불어 유족을 상대로 A 씨의 추가 범행 여부 조사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편집 나지연]

[그래픽 남진희]

#살해 #유가족 #사제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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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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