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내륙에서 유일하게 '폭염 무풍지대'로 불렸던 강원 태백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한반도 전역이 예외 없이 가마솥더위에 달아오르는 모양새인데요.

임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 한증막 더위가 시작된 건 지난 21일.

폭염특보는 연일 확대됐고, 닷새 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 영향권에서 비켜있던 곳은 단 세 곳, 강원 태백과 제주 산지, 추자도뿐이었습니다.

특히, 내륙에서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은 태백이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한낮 37도에 이르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며 태백에도 결국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태백은 특보가 거의 내려지지 않아 '폭염 무풍지대'로 불려온 곳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특보 운영이 시작된 2008년 이후 태백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해는 올해 포함 11번입니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건 단 한 차례, 2018년 뿐입니다.

7월에 특보가 내려진 해도 2017년, 2018년, 2023년 그리고 올해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태백이 폭염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이유는 높은 지대에 있다는 지형적 특성 때문입니다.

태백의 평균 해발고도는 약 902m로 서울 남산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태백시는 높은 산지에 형성된 지역으로서, 고도에 따른 기온이 하강하는 효과로 인해서 주변 평지보다 기온이 낮은 데다가, 도심지와 같이 인공건물 대신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열을 가두는 효과가 작아 열대야와 폭염이 적게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지리적 요건으로도 피할 수 없을 만큼 기후변화는 거세졌습니다.

해마다 더 뜨거워지는 혹독한 여름에 한반도의 폭염 무풍지대도 사라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문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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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경(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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