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환경 전기차가 확산을 하면서 일정기준 이상 공공시설에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됐는데요.

전국의 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용률이 저조해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승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주차면수 50면 이상 공공시설 의무화' 기준에 따라 설치하기는 했지만,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습니다.

교내에 전기차 이용자가 없을 뿐 아니라, 요금도 인근 아파트 충전기보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김우준 / 화성 영천초등학교 교장> "본교에 설치되어 있는 전기차 충전 시설은 이용할 때 키로와트당 309원이 책정되어 있어서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877개교에 설치된 충전기는 완속 1,468기, 급속 200기 등 1천668기.

이용 횟수는 완속 충전기의 경우 월평균 2회, 급속은 월평균 3.4회에 불과했습니다.

충전기를 설치하고도 학교 안전을 이유로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학교가 절반을 넘었고, 학생 안전을 이유로 전원을 꺼놓는 학교도 14%에 달했습니다.

<양혜영 / 영천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학교에서 그런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얼마나 위험할지 상상만 해도 굉장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요."

이 때문에 충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에서 학교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석훈 / 경기도의회 의원> "교육의 공간의 본질은 안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단 1%의 위험 요소도 학교 내에 설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의회는 초중고를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영상취재 이태주]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김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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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taxi22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