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서 압수한 현금 중 관봉권 '띠지'를 분실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죠.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진상규명을 지시했고 대검찰청은 즉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1억6,500만원어치의 현금다발을 확보했는데, 이중 5천만원어치 신권이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습니다.
관봉권에는 현금 검수 날짜와 시간, 담당자 코드 등이 적힌 '띠지'와 스티커가 붙는데, 통상 수사기관은 해당 정보를 통해 돈의 출처를 추적합니다.
그런데 남부지검이 이 띠지를 분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현금을 세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로 띠지와 스티커를 버렸다는 게 검찰의 설명으로, 검찰은 전씨에 대해 두 차례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후 공소시효가 임박한 탓에 전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압수물 훼손이 대검찰청에도 보고됐지만 감찰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건진법사 사건을 부실 수사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즉각 검찰에 진상규명을 지시했습니다.
법무부는 "정 장관이 매우 엄중한 사안이므로 진상파악과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일선 수사 과정과 관련해 직접 감찰을 지시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 만큼, 사안의 심각성이 고려됐다는 분석입니다.
대검도 즉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이와 관련해 "대검 감찰부는 즉시 감찰3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조사팀을 구성해 남부지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반검사들로 구성된 다른 과가 아닌 부장검사급 이상으로 이뤄진 3과를 투입한 겁니다.
이같은 전격적인 대응을 두고 김건희 씨와의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전씨 사안에 윤석열 정부 시기 검찰의 '부실수사'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허진영]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동훈(yigiza@yna.co.kr)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서 압수한 현금 중 관봉권 '띠지'를 분실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죠.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진상규명을 지시했고 대검찰청은 즉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1억6,500만원어치의 현금다발을 확보했는데, 이중 5천만원어치 신권이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습니다.
관봉권에는 현금 검수 날짜와 시간, 담당자 코드 등이 적힌 '띠지'와 스티커가 붙는데, 통상 수사기관은 해당 정보를 통해 돈의 출처를 추적합니다.
그런데 남부지검이 이 띠지를 분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현금을 세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로 띠지와 스티커를 버렸다는 게 검찰의 설명으로, 검찰은 전씨에 대해 두 차례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후 공소시효가 임박한 탓에 전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압수물 훼손이 대검찰청에도 보고됐지만 감찰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건진법사 사건을 부실 수사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즉각 검찰에 진상규명을 지시했습니다.
법무부는 "정 장관이 매우 엄중한 사안이므로 진상파악과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일선 수사 과정과 관련해 직접 감찰을 지시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 만큼, 사안의 심각성이 고려됐다는 분석입니다.
대검도 즉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이와 관련해 "대검 감찰부는 즉시 감찰3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조사팀을 구성해 남부지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반검사들로 구성된 다른 과가 아닌 부장검사급 이상으로 이뤄진 3과를 투입한 겁니다.
이같은 전격적인 대응을 두고 김건희 씨와의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전씨 사안에 윤석열 정부 시기 검찰의 '부실수사'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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