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번엔 반도체 기업의 '지분 확보'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는데 한미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측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배진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

2030년까지 53조원을 투자하고,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6천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계약을 뒤집고 보조금을 대가로 한 기업 지분 인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텔처럼 시가총액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만큼 지분으로 받아내는 계산법을 적용하면 삼성전자의 지분 1.5%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보조금에 상응하는 지분으로 준다는 건 기업들로서는 거의 상상을 못했던 거라서요. 기업 경영의 자유권이나 독립성, 경영권 위협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요."

SK하이닉스도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보조금 6천억원을 받기로 하고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기업 경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한국 기업은 아직 보조금을 받은 곳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에 (받은 보조금을 지분화한다는) 전제에 포함돼 있지 않고 기업에서도 받은 연락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협상을 앞두고 다양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소문이 돌았던 게 아닌가…"

일각에선 이를 구실로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최대 300%의 반도체 관세를 예고한 상황.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던져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서영채]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진솔(sincer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