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쇼에서 "당신 해고야!"라는 유행어로 유명세를 탄 바 있는데요.

그런데 현실에서도 말 한마디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고위 공무원들을 줄해고하고 있습니다.

강은나래기자입니다.

[앵커]

미 최고 보건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간부 3명이 박수와 격려 속에 청사를 떠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도 안 된 수전 모너레즈 국장의 해고를 승인한 데 반발해 집단 사표를 낸 겁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은 자신의 사명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해고할 권한이 있습니다."

모너레즈 국장은 "비과학적 지시에 따를 수 없다"며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책적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백신 음모론자'로 불리는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거나 '제약업계 로비 때문에 백신을 권고한다'고 주장하며 백신 연구 예산도 삭감한 바 있습니다.

CDC 내부 반발과 과학계 우려를 뒤로하고 백악관은 의학계 경력이 전혀 없는 투자 전문가를 후임 국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다니엘 저니건/CDC 전 신흥·인수공통전염병 국립센터 소장> "정치 문제를 공중보건에서 떼어내야 합니다. 객관성으로 돌아가 과학이 우리를 이끌게 해야 합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역사상 초유의 법적 공방도 시작됐습니다.

연준 내 '신중파'인 리사 쿡 이사는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을 통보받고 불복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금리를 낮추기 위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는 건가요?)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2기 들어 해임된 연방 공무원은 고위직 포함 수백 명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재난관리청 공무원들이 정부의 재난 대비 정책을 비판하는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가 무더기로 직위해제됐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통지가 업무 관련 외에 정치적으로 불충분한 충성도를 보인 인원에 대해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연준 #백신 #리사쿡 #CDC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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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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