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계엄 당일 국무회의 소집을 재촉하고 계엄 해제 국무회의 소집은 늦추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내란특검팀은 한 전 총리 공소장에 계엄 전후 행적을 상세히 담았는데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구체적인 단전·단수 지시 과정도 드러났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연합뉴스TV가 확보한 한덕수 전 총리의 공소장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과정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호출로 저녁 8시 40분쯤 대통령실에 도착한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를 건의했습니다.

밤 9시 37분, 추가 호출한 국무위원들이 아무도 도착하지 않자, 송미령 농림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재촉했습니다.

국무회의 소집을 독촉했던 한 전 총리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정반대로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제 국무회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방기선 당시 국무조정실장의 건의에 "한 번 기다려보자"고 했고, 1시간 가량이 지난 새벽 2시쯤 추가 건의를 받은 뒤에야 국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령은 물론, 별도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도 사전에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이 문건에 한예종 폐쇄 등 구체적 지시가 담겨 있었던 걸로 의심하고 있는데, 추가 조사를 거쳐 한 전 총리에게 직권남용 등 혐의를 추가적용할 수 있는지 따져볼 걸로 보입니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구체적인 단전·단수 지시 과정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이 전 장관은 밤 11시 37분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자정쯤 경찰이 언론사 5곳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단전·단수 요청이 오면 조치를 해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같은 지시는 빠르게 전파됐고, 서울소방재난본부 당직관은 7분 만인 밤 11시44분 '출동대비 태세를 갖추라'는 공문을 일선 소방서에 발송했습니다.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이후 16분 가량 문건을 함께 읽으며 내용을 협의한 사실도 공소장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박주혜]

[뉴스리뷰]

#한덕수 #내란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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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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