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중 관계는 회복기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북한에 더 필요했던 관계 개선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안보 분야에서는 러시아와 협력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에 의지하는 이른바 '안러경중' 전략을 구사하는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은 그동안 '국제적 문제아'인 북한·러시아와 의도적인 거리두기를 해왔고, 북한도 그런 중국에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란 듯이 러시아에 포탄과 군 병력을 보내고, 그 대가로 핵심 군사기술을 넘겨받으면서 탄탄한 군사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경우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낮아져 러시아로부터 받게 될 보상도 점차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을 절호의 기회로 여겼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은 지금이 경제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

북·중 간 무역 규모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생필품 등의 물가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 정권이 야심 차게 개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성공하려면 구매력이 낮고 규모도 적은 러시아 관광객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 다음 달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가, 내년 1월쯤엔 9차 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습니다.

열병식과 집단체조, 주민들에 대한 선물 공급 등 막대한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통해 외무성에 "국제 지정학적 상황을 국익에 유리하게 조종하라"는 대외정책 기조를 전달했습니다.

이 같은 '국익 중심 외교' 기조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와는 안보 분야에서 협력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에 의지하는 '안러경중'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문수진]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지성림(yoonik@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