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 총책을 비롯해 50여명이 검거됐고, 은닉된 마약까지 회수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땅을 파헤치자, 테이프로 꽁꽁싸맨 의심스러운 뭉치들이 발견됩니다.

마약 조직원이 숨겨놓은 마약 더미입니다.

<현장음> "여기 있다. 여기 있다."

해외에서 대규모로 마약을 밀수해 전국에 퍼뜨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국내 유통책과 운반책을 통해 야산에 마약 뭉치들을 숨기고, 이를 다시 나눈 뒤 주택가나 아파트 등에 숨겨 판매했습니다.

<이승수 /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장> "야산 같은 데 표시가 될 만한 나무 아니면 돌 그 옆에 이제 자기들이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묻어놓고 나중에 그걸 꺼내서…"

경찰은 전국 2천여 곳의 좌표를 확보하고 야산과 주택가, 조직원 주거지 등에 은닉된 마약류를 전량 수거했습니다.

필로폰과 케타민, 합성대마 등 경찰이 이번에 적발해 압수한 양만 26㎏, 4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거래 장부를 통해 확인된 거래된 양까지 합하면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1년 동안에만 100만명 분에 이릅니다.

<이승수 /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장> "장부를 계속 확인 중인데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그동안 70kg 이상을 판매해서 6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됩니다."

경찰은 베트남 등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해 전국에 판매한 일당 57명을 검거했습니다.

운영자 20대 A씨와 30대 B씨 등 6명을 비롯해 국내 유통책과 운반책, 투약자 등 17명을 마약류 불법 거래 방지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A씨 등 총책들은 모두 20~30대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직접 취급하지 않으면서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조직원들과 연락하며 대규모로 마약을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과정에서 A씨는 자신들이 키보드만 두드리며 영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온라인 마약 조직 검거로 대규모 유통망이 무너졌지만, 해외 밀수책과 범죄수익 추적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박상규]

[뉴스리뷰]

#마약 #밀수 #검거 #대구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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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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